맘스터치 정현식 대표 "믿음과 신용이 성장 동력"

입력 2015-04-16 12:54   수정 2015-04-16 15:11

▲ 지난해 매출액 800억과 매장 수 2위를 기록한 '맘스터치'의 수장, 정현식 대표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김희주 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군대에서 학사장교 시절 포병이었습니다. 소위로 전방에 배치된 뒤 '포를 누가 빨리 정확하게 쏘느냐'를 가지고 17대 부대가 경연하게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포 각도 계산을 잘 못하는 저는 계산 잘하는 장병들을 오롯이 믿었습니다. 결국 제 부대가 1등을 했죠. 그러나 2년이 흐른 뒤, 중위가 되고서 웬만한 포 계산은 가능해지자 장병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꼴찌를 한 것뿐만 아니라 포탄이 어디로 갔는지 찾지도 못해 사고가 났죠. 이를 계기로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됐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스토리의 중인공은 바로 해마로푸드서비스(주) '맘스터치'의 정현식 대표다. 그는 '내가 잘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가치관을 기치로 글로벌 장수 브랜드들을 뛰어넘어 버거 업계 3위를 차지한 '맘스터치'의 수장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액 800억과 매장 수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상대'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정 대표가 본격적으로 '맘스터치'를 설립,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도부터다. 1997년 파파이스에서 '매 먼저 맞는 기분'으로 나왔다는 그는 고생도 많았지만 그간 갈고 닦은 운영 노하우가 현재의 '맘스터치'를 만들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때 당시 저는 40대, 상무였습니다. 꾸준히 일하다보면 사장을 될 수 있는 위치였지만 3~4년 뒤면 50대인데 뭘 하겠나 답답했죠. 안정적인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망하더라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망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모든 리스크를 짊어지고 지금의 맘스터치를 만들게 됐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렇게 직원들과 나와 2004년 10명으로 시작한 '맘스터치'는 지금 100명이 훌쩍 넘는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직원은 있지만 그만둔 직원은 거의 없을 정도로 직원을 최고 우선순위의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회사는 직원에게 마음을 다하고, 직원은 협력업체에 예를 다하고, 협력업체는 가맹점에 최선을 다하면 가맹점도 고객 앞에 친절과 봉사를 다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객과 가맹점이 늘고 이는 곧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p>

<p style="text-align: justify">'직원들이 나를 관리했다'고 농담을 던지는 그는 처음의 사례처럼 믿음과 신용이 없으면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또한, 정 대표는 '역지사지'의 경영철학을 강조했? 가맹사업에서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이 어떻게 공생하고 살아갈 것이냐에 '명암'이 갈리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중요한 것은 본사가 할 일과 가맹정이 할 일이 정확하게 구분돼 있고 별개사업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죠. 본질은 가맹점들이 자기 스스로 돈을 잘 벌고 살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본사가 할 일이죠."</p>

<p style="text-align: justify">어떻게 하면 가맹점들이 돈을 적게 투자하고 실제 수익은 얼마나 많이 얻을 수 있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본사의 의무라고 했다. 즉, 본사는 그 시스템을 고객인 가맹점주에게 제공하고, 가맹점은 햄버거를 만들어 지나가는 고객에게 팔 듯,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판매하는 제품, 시장, 고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처럼 '맘스터치'가 성공한 바탕에는 믿음과 신용, 역지사지의 태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생계형 소상공인들이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구체적인 전략적 목표가 있다. 즉, 소상공인들이 투자금액을 어떻게 하면 빨리 회수할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맘스터치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적게 투자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이 저만의 가맹점 철학입니다. 그래서 메인거리에 매장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골목상권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이 조금만 팔아도 동네에서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한 프로모션도 극도로 제한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용을 줄여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20% 가까이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p>

<p style="text-align: justify">실제로 30평 기준 전체 지방 평균 1~2억, 서울 3억을 투자하면 월 매출 3000~5000만원, 순 매출 10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한다. '맘스터치'의 체질에 맞는 표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TV광고, 마케팅 등 프로모션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맘스터치'가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p>

<p style="text-align: justify">"맘스터치의 타깃은 '대학생'입니다. '싸이버거'와 같은 대표메뉴가 타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대비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레드오션인 치킨&버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죠. '싸고 양 많게' 제품을 제공하는 대신 저희도 대학생들의 SNS를 통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대한민국의 치킨매장은 국민 1000명당 1개꼴로, 치킨&버거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맘스터치'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불가능해보였다. 그럼에도 '맘스터치'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선한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육류가공공장과 진천물류센터가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공장과 물류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됐습니다. 전국으로의 배송시간이 균등한 진천에 위치해있는데, 이곳 물류기지를 통해 하루 130톤의 식품이 유통됩니다. 1000평 규모의 제1공장 역시 하루 10톤의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4인 가족 기준 1700가구가 먹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죠."</p>

<p style="text-align: justify">2016년에는 진천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는 정 대표는 해외진출이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2018년에는 맘스터치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정도 되면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봐야합니다. 그 다음 성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죠. 문제는 어떤 나라로 나갈 것이냐가 문제인데, 파파이스의 본토인 미국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국내 1000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3년 동안 준비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그는 해외시장1호로 베트남 시장진출을 꽤하고 있다고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맘스터치는 베트남에 직접투자 방식으로 현지 지점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4월 1일부터 이미 작업에 들어갔죠. 아마 올해 연말까지는 법인체계를 완성하고 내년부터는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해외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정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한국 소비자들은 똑똑하고 예민합니다. 예를 들어, 식품과 공산품을 따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닭 사이즈도 똑같아야하죠. 이런 한국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정 대표는 매번 한 해 계획을 짤 때마다 직원들에게 '내년에 매장을 몇 개 열래'라고 묻지 않고, 제대로 일하고 있지 않은 프랜차이즈들에 관련해 '매장을 몇 개 닫을래'라고 묻는다고 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잔디를 심어서 운동장을 파랗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잡초를 뽑아내는 일도 중요기 때문이죠."</p>

<p style="text-align: justify">단순히 회사의 외형확장을 위해 해외진출을 꽤하는 것만은 아니다. '맘스터치' 가맹점과 공생, 발전하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게 정현식 대표의 진정한 꿈이다. 이를 위해선 대표의 부드러움과 직원에 대한 신뢰만이 아니라 회사 발전에 걸림돌이되는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와 결단을 할 수 있는 단호함도 있는 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한편, 정현식 대표는 오는 24일 서초구 DS홀에서 개최되는 4번째 청춘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레드오션인 치킨&햄버거 시장에서 '믿음과 신용'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한 그가 과연 청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김희주 기자 gmlwn447@naver.com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안심전환대출 '무용지물'…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돌파구'
[스타워즈 왕중왕전]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20%돌파! 역대 최고기록 갱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